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인공지능(AI) 기능을 구글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사업자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갤럭시 S26부터 스타트업 AI의 기술을 반영하는 방안을 이르면 연내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 시간) 2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스타트업 퍼플렉시티AI의 AI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에 탑재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삼성전자와 퍼플렉시티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광범위한 합의에는 근접했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퍼플렉시티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이 2022년 설립한 AI 검색 스타트업으로 구글 등과 경쟁 관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부적으로 퍼플렉시티의 애플리케이션과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사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삼성 웹브라우저에 통합하는 방안, 퍼플렉시티의 기술을 삼성전자의 AI 음성 비서 빅스비에 적용하는 방법도 협의하고 있다.
대신 퍼플렉시티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최대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는 퍼플렉시티가 기업 가치를 140억 달러(약 19조 원)로 인정받고 삼성전자에 총 5억 달러(약 7000억 원)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고 전했다. 애플도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퍼플렉시티를 구글 검색의 대안으로 사용하거나 음성 비서 시리에 통합되는 챗GPT의 대체재로 쓸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애플의 전략과 유사하게 다양한 AI 개발자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닦는 데 이번 제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퍼블렉시티의 입장에서는 이번 계약은 창사 이래 가장 큰 모바일 협력 관계 구축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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