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밀어주이소. 단디 할깁니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1일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서 지방 유세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인 부산에서 해양도시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공약을 연이어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가 등장하기 전부터 부산역 광장에는 파란 바람개비와 풍선을 든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어 일찍이 열기를 더했다. 부산 영도에서 왔다는 40대 여성 임 모 씨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 제대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실제로 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 왔다"며 "부산이 민주당에 험지라고 해도 계엄을 옹호한 정당이 권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 앞서 김경수·정은경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해수부 이전·HMM 유치·동남투자은행 설립'이라는 문구의 부산 공약 피켓을 들고 호응을 유도했다. 지지자들은 환호성과 함께 휴대폰을 들고 촬영하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그는 부산 공약을 두고 "제가 성남지사 두 번, 경기도지사 한 번 하면서 약속한 공약을 95% 전후로 다 지켰다"며 "초인적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악착같이 추진했기 때문에 (공약 이행률이) 그렇게 높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부산 동남투자은행 설립 공약을 재차 언급했다. 사실상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무산됨에 따라 이 후보는 "산업은행은 부산에 특화돼 있지 않다"며 "아예 부산에 동남투자은행을 통해 해양물류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국책은행 하나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외쳤다. 이어 "거기에 더해 대통령실에 북극항로 해양수산 전담 비서관을 두고 아예 제가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 유세에서 연일 언급한 균형발전에 대해선 "양심상 좀 (지방에) 미안하니까 배려해 주자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피할 수 없이 해야 할 국가의 핵심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같은 국가 재정을 배분해도 수도권으로부터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누가 저보고 '경제를 어떻게 살릴 거고, 어떻게 믿나. 독재할 것 아니냐'라고 묻는데, 독재 중 최악의 독재를 한 게 비상계엄"이라며 "윤석열 내란 수괴가 지지한다고 하니까 고맙다는 말도 싫다는 말도 못 하고 어정쩡하게 있는 김 후보가 독재의 후예 아닌가"라며 직격했다.
이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을 순회한 이 후보는 대선 전날인 2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파이널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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