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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은 부담되고 위암은 걱정…‘혈액검사’가 대안 될까[헬시타임]

김나영·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내시경 필요한 위암 고위험군 조기 선별 방법 규명

이미지투데이




신체적 부담이 큰 내시경대신 혈액검사를 통해 위암 전 단계 등 위암 위험이 높은 그룹을 가려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나영·최용훈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혈액검사를 통해 위암 전 단계인 위선종과 조기 위암의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위암은 초기 단계에 발견 시 수술만으로도 완치될 확률이 높지만, 진행될 경우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현재로선 40세 이후부터 정기적인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정부는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을 지원하는 국가암검진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 성적 향상 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40세 미만의 젊은 위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70세 이후부터는 신체 기능 저하와 각종 동반질환으로 인해 위내시경을 받기 어려워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젊은 층까지 검사 범위를 일률적으로 넓히기에는 절대적 발병률이 낮아 비용 대비 실익이 미미하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데 고령층의 신체적 부담을 이유로 위내시경을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해법이 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위암 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다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왼쪽) 교수, 최용훈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위암은 오랜 기간 위 점막이 서서히 손상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거쳐 발생한다. 이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징후 중 하나가 ‘위축성 위염’이다. 연구팀은 위축성 위염의 정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혈청 펩시노겐 수치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를 동시에 검사하는 혈청 펩시노겐 키트를 활용해 위암 고위험군을 가려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내시경 및 혈액검사를 받은 2200여 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펩시노겐Ⅰ에서 펩시노겐Ⅱ을 나눈 수치(펩시노겐Ⅰ/Ⅱ 비율)가 5.3 이하인 경우 위선종과 위암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펩시노겐Ⅰ/Ⅱ 비율이 5.3 이하인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음성으로 나타난 경우 위선종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3.36배, 위암은 2.25배 높았다.

김 교수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아직 국가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젊은층의 경우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기회를 놓치기 쉽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들 사각지대 환자에게 혈액검사 기반의 선별 전략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임상적 근거”라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팀은 또 다른 연구에서 펩시노겐 II와 헬리코박터 감염력의 조합으로 젊은 여성의 미만형 위암 고위험군을 가려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혈액검사를 활용해 국가검진제도의 빈틈을 보완하고 개인 맞춤형 검진 전략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소화기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Gut and Liver’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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