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씨티는 전날 약 2301억 원 규모의 현금 중간배당을 의결했다. 배당기준일은 다음 달 12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7월 중이다.
씨티은행은 미국 본사인 씨티뱅크오버시즈인베스트먼트코퍼레이션이 99.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금 대부분은 미국 본사로 이전된다. 씨티은행은 “2021년 이후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업금융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한 결과 위험가중자산은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중간배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23년 4분기 이후 자본비율이 30%를 웃돌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며 “재무 건전성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에도 40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단행했다. 이는 2018년 11월 8116억 원 배당 이후 약 5년 만의 중간배당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559억 원의 결산배당도 추가로 의결했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은행이 벌어들인 돈에 비해 과도한 자본을 본국으로 배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티은행은 올해 1분기 82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3119억 원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의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배당성향)이 5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계 은행들의 배당 규모가 이익에 비해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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