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이 2031년 지상 39층의 초대형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전날 개최한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구의동 546-1번지 일원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안을 입안한 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전날 안건이 상정됐다.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통해 동서울터미널을 지하 7층∼지상 39층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부에는 상업·업무·문화시설을 배치한다. 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와 사전협상을 통해 1381억 4000만 원의 공공기여분을 확보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잇는 직결램프를 신설한다. 한강과 강변역을 연결하는 한강·강변역 보행 데크, 지하철 2호선 강변역사 외부 리모델링과 고가 하부 광장, 구의공원 지상·지하 주민 편의시설 등에도 공공기여분을 투입한다.
공사 기간에는 인근 구의공원 지하를 임시터미널로 활용한다. 공원 임시터미널 사용 이후에는 구의공원 하부를 체육관, 커뮤니티 홀, 열람실 등으로 리모델링한다. 구의공원 지상부 녹지는 현재의 1.7배 가량 늘린다.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관련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는 6월 중 이뤄지며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건축허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 완공은 2031년이 목표다.
전날 회의에서 수서택지개발지구의 재건축 가이드라인도 마련됐다. 재건축 시기가 도래한 노후 주택단지의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다루는 수서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됐다.
강남구 일원동과 수서동 일대는 1989년 주택난 해소를 위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정비시기가 도래한 16개 주택단지를 특별계획 구역으로 지정하고 재건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모산 인근 일원동 저층단지 4곳은 재건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 1종·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을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웠다. 역세권 3종일반주거지역 주택단지 8곳은 향후 정비계획 수립 시 용도지역 조정이 가능하게 했다. 수서역 인접 단지 2곳은 용도지역 상향을 유도한다. 일원동 주택단지 남북으로 폭 10m의 연속적인 공공 보행통로를 계획했다.
이 외 수서역으로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안, 상습 정체 구간인 밤고개로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가락시장 방면 우회차로를 확장(3→4차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일반상업지역의 높이 제한도 완화된다. 기존에는 밤고개로변 100m, 광평로변 80m, 이면부 25∼30m로 제한됐지만, 이를 밤고개로변 120m, 그 외 지역 100m로 완화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8월 중 지구단위계획을 고시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노후단지의 재건축이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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