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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규제 효력 꺾였나… '강남·마·용·성' 또 오른다 [집슐랭]

한국부동산원 8월 첫째주 아파트 매매가격 조사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6·27 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둔화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6주만에 반등했다. 정부가 대출을 옥죄면서 단기적으로 급등세가 멈추기는 했지만 한 달이 지나면서 규제 효과가 서서히 약화되는 흐름이다. 서울 강남과 한강변, 경기 1기 신도시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매물과 신규 공급이 줄면서 집주인들이 매도가를 낮추지 않고 오히려 신고가 계약 체결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상승폭은 지난주 0.12%에서 이번 주 0.14%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27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상승폭은 0.01%를 유지했다. 수도권(0.04%→0.05%)은 상승폭 확대, 지방(-0.02%→-0.03%)은 하락폭 확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6월 다섯째 주 이후 6주 만이다. 상승폭은 6월 넷째주 이후 △0.43% △0.40% △0.29% △0.19% △0.16% △0.12% 순으로 5주 연속 줄었다가 6주 만에 반등했다.

최고가 아파트들이 집중된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 상승폭은 0.11%에서 0.15%로 커졌다. 서초구(0.21%→0.16%)와 송파구(0.41%→0.38%) 상승폭은 줄었다.

한강변에서는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졌다. 성동구(0.22%→0.33%), 용산구(0.17%→0.22%), 마포구(0.11%→0.14%)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동구(0.07%→0.14%) 상승폭이 2배 뛰었고, 광진구(0.17%→0.24%)와 양천구(0.17%→0.18%)도 매수세가 더 강해졌다. 영등포구(0.13%→0.13%)는 상승폭을 유지했다.



경기 역시 상승폭이 6주 만에 반등했다. 경기 아파트값 상승폭은 △0.09% △0.04% △0.03% △0.02% 0.01%로 줄어들다가 이번주에 0.02%로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재건축 기대감이 크고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성남시 분당구(0.25%→0.47%), 과천시(0.29%→0.34%)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를 막기 위해 주택 구매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6개월 내 실거주 의무를 부과하는 특단의 대책을 취하면서 규제 이후 거래가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신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6월 1만 1970건에서 7월 3403건으로 급감하며 연초 수준까지 떨어졌다.

거래는 위축됐지만 규제 이후 강남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더 강해지면서 상승폭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요는 위축됐으나 재건축 이슈 단지, 역세권‧학군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거래가 체결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규제 이후에도 신고가 거래가 속속 체결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권 최대 재건축 기대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지난달 11일 41억 7700만 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여의도 대표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 전용 면적 79㎡의 경우 지난달 30일 28억 7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전용 146㎡ 역시 지난달 12일 51억 5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강변과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거래 급감 속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재건축 시장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강남구 압구정 2구역(지난해 11월), 4구역(지난달), 5구역(이달)의 정비계획이 속속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강남 일대에서는 집 주인들이 집을 팔지 않고 오히려 매도 호가를 높이는 상황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과거에 비해 똘똘한 한채 현상이 강해지면서 선호 지역에서 매물을 찾기 힘들다”이라며 “매물이 안 나오니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고 호가가 시세가 돼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앞으로 집값 흐름이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약 2만4400가구로 올해(4만6710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입주물량 감소, 전세시장 불안, 공급 부족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구매력만 낮아졌기 떄문에 정부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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