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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난무 맹탕 토론회…“토론보고 지지후보 바꿨다” 4%

[서경·갤럽 공표금지 전 마지막 조사]

‘TV 토론 영향 없었다’ 38%

지지층만 바라보며 네거티브 공방만

혐오 언어 난무하며 유권자 등 돌려

“토론 방식보다 정치인 수준 올려야”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TV 토론의 영향이 없다(?)’

세 차례에 거친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27일 정치 분야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 설명이나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 제시는 없이 ‘네거티브’에 집중하면서 맹탕에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후보 발언 시간을 기계적으로 배분하는 방식의 토론에 대한 한계 지적과 함께, 토론을 대하는 정치권의 자세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토론을 보고 지지하는 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지지하던 후보가 없었는데 지지 후보가 생겼다’는 비율도 8%에 그쳤다.

반면 ‘지지하던 후보를 더욱 지지하게 됐다’는 답변은 49%, ‘(후보 선택에) 아무 영향이 없었다’는 38%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TV 토론이 후보를 재평가하는 데 별로 효과가 없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TV 토론이 후보를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셈이다.



후보들도 상대 후보의 공약 검증보다는 흠집 내기에 열중했다. 조기 대선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막판 판세를 흔들기 위해 ‘가장 편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결국에는 미성년자들도 시청이 가능한 공중파 방송을 통해 진행된 토론이었음에도 원색적인 혐오 언어들이 아무런 제재 장치 없이 송출되기도 했다.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후보 또한 ‘방어’ 중심의 전략을 세우면서 더욱 알맹이 없는 토론을 가속화시켰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지금의 토론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자가 토론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후보들이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토론 시간을 대폭 늘려 후보들이 서로의 정책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처럼 즉석에서 후보 발언에 대한 ‘팩트체크’가 이뤄지거나, 청중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 또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보다 먼저 정치인들이 TV 토론을 대하는 정치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청자·유권자에 대한 존중 부족이 후보들의 불성실한 태도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예전에는 후보들이 사회자들의 제재를 받는 것을 부끄러워했는데, 이번 토론회에선 게임의 룰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할 말만 하겠다’는 모습이 난무했다”며 “합리성이 배제된 토론은 결국 중도층의 등만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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