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숫자 '2'가 적힌 빨간색 점퍼를 착용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정치색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카리나가 착용한 제품에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리나는 6.3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미 이모티콘과 함께 일본 거리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카리나는 빨간색 숫자 ‘2’와 줄무늬가 들어간 검은색 재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카리나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확산했고, 카리나가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애국 보수 카리나","카리나는 2번이 맞지", "오늘부터 팬"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카리나는 급하게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대선을 앞둔 시기에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조심 좀 하지","이 시기에 빨간색 숫자 2가 써진 옷을 입은 사진을 아무 의도 없이 올렸다고는 생각 안 든다" 등의 의견을 이어갔다. 반면 "모든 걸 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건 피곤하다", “바로 지운 걸 보면 정말 의도치 않았을 것”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한편 카리나가 입은 점퍼는 2013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바케라(Vaquera)의 제품이다. ‘Vaquera’는 스페인어로 여성 카우보이를 뜻하며, 반항적이고 독립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성별과 인종, 젠더, 계급 등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해체주의적 철학을 디자인에 담아내며, 이를 위해 지나치게 부풀린 사이즈의 셔츠처럼 의도된 비대칭 디자인이나 숫자 그래픽을 자주 활용해 저항과 풍자의 메시지를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젠더의 경계를 허물고 도발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는 까닭에 대중문화의 관습과 규범을 뒤집고자하는 여가수들이 즐겨 입기도 한다. 가수 리한나가 본인 뮤직비디오에서 이 브랜드의 오버사이즈 디자인을 입었고, 젠더리스한 패션을 즐기는 가수 빌리 아일리시도 뮤직비디오와 패션 매거진 화보에서 이 브랜드의 옷을 입기도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70만~90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카리나가 입은 제품은 28일 오전 기준으로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전 사이즈가 품절됐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대부분 사이즈가 '품절 임박'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