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유 가격을 결정 짓는 원유(原乳) 가격이 유지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동결이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원유 생산비 변동 폭이 협상 기준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협상은 원유 생산비 증감폭이 4% 이상일 때 진행하는데, 작년 원유 생산비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에 들어가는 음용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ℓ)당 1084원으로 유지되고 치즈, 분유 등에 쓰는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882원이 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해 소위원회를 열어 원윳값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동결했다. 가공유용 원유 가격은 리터당 5원 인하했다. 올해는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음용유용 원유는 2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하게 됐다. 2018∼2020년에도 3년 연속 원유 가격이 동결된 바 있다.
이번 원윳값 동결 결정에 따라 원유를 주재료로 쓰는 흰 우유 제품 가격도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업체는 원유 가격을 정할 수 있지만, 보통 낙농진흥회가 결정한 원유 가격을 준용해 가격을 결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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