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베트남 최대 통신사와 전 세계 1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잡고 현지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합작법인(JV) 설립, 인재 육성 등 1300억 원 규모의 AX(AI 전환)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KT는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국영기업 비엣텔그룹과 AX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비엣텔그룹은 베트남 최대 통신사 비엣텔텔레콤을 거느리며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11개국 1억 3800만 이용자에게 AI,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등 IC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73억 4000만 달러(약 10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사는 약 1300억 원을 투자해 현지 AX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AX 컨설팅, AI 사업 개발, 소비자·중소기업용 솔루션 출시, AIDC·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글로벌개발센터 운영, 시장 공동 진출 등 6개 분야에서 협력한다.
KT는 우선 마이크로소프트(MS) 협력 등으로 쌓은 노하우로 비엣텔그룹의 AX를 지원하기 위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비엣텔그룹의 중장기 AX 전략과 실행 로드맵을 양사가 공동 개발한다. AI 사업 분야에서는 KT의 AI 기술을 활용해 국가 AI 모델, 베트남 특화 AI 에이전트(비서), 보이스피싱 방지 솔루션 등을 개발한다.
양사는 또 AIDC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함께 구축하는 동시에 하노이에 글로벌개발센터를 두고 현지의 AX 인력을 적극 양성·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AX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김영섭 KT 대표가 직접 협약식에 참석해 따오 득 탕 비엣텔그룹 회장은 물론 응우옌 찌 중 베트남 부총리와 부이 테 주이 과학기술부 차관을 만나 베트남의 AX와 국가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KT는 앞서 자스민그룹과 손잡고 태국어 전용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등 동남아 시장 개척을 추진해왔다.
김 대표는 “AX컨설팅, AI 전문가 양성 등 비엣텔 그룹의 성공적인 AX 전환을 지원하고 베트남과 동남아 지역의 전방위적인 혁신을 촉진하겠다”며 “AI 혁신 파트너로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AX 사업의 성장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 따오 회장은 “KT의 첨단 기술과 비엣텔의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비엣텔이 진출해 있는 국제 시장에 현대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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