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071050)가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자기자본 1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 요구에 김남구 회장이 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금융지주는 운용수익률 제고 등을 통한 자산수익률(ROA) 상승 및 지속적 신사업을 통한 이익 증가세 유지를 통해 2030년 기준 15% 이상 ROE, 15조 원 이상 자기자본을 달성하겠다고 공시했다. 또 경영진의 비전 및 전략 공유도 확대해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번 밸류업 공시에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등의 주주 환원 정책은 담기지 않았다. 김 회장은 3월 정기 주총에서 “주가 부양책을 비롯한 밸류업이라는 게 배당보다는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주 환원보다는 실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900원(1.93%) 오른 10만 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당 10만 원을 넘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5조 5782억 원으로 불어나며 증권주 시총 2위를 차지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 수준 ROE와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자기자본 규모를 갖추기 위해 회사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주주 환원 증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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