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 구조가 ‘수주형’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 모바일 전략 모델 출시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4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가에서 내놓은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6793억 원으로 2021년 이후 4년 만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적정 주가 평균은 1만 2611원으로 이달 23일 종가(8080원) 대비 56.1% 높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 종료를 통해 시황형에서 수주형으로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간 주력한 모바일 OLED 생산성 개선의 결과로 올해 하반기 전략 모델이 시장에 공개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수직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2년간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제품 믹스 다양화에 집중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4분기부터 비용 절감 효과가 극대화되고 모바일 OLED 중심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연간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현대차증권(001500)은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7470억 원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KB증권(4936억 원), iM증권(9810억 원), 메리츠증권(6852억 원) 등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고객사 수요 영향 등에 따라 2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OLED 경쟁력이 최근 2년간 크게 상승하면서 TV 부문의 시황 변동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으로 변했다”며 “원가 절감과 모바일 OLED 제조 대응에 집중해 고진감래 끝에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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