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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색조 화장품 씨앤씨인터내셔널 투자 검토 [시그널]

어센트EP, 2850억에 지분 40% 인수

신세계그룹은 펀드에 일부 금액 출자

씨앤씨인터, 스킨케어도 진출 추진

글로벌 시장서 영향력 확대 강점

정용진 투자 주도…화장품 협업 관심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들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고객사를 상대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씨앤씨인터내셔널




신세계(004170)그룹이 색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에 수백억 원을 투자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139480)를 8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올려놓은 직후 첫 투자처로 화장품 ODM 사업을 점찍은 셈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EP)는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 40%를 2850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배은철 씨앤씨인터내셔널 회장 측이 보유한 지분 중 20%를 1400억 원에 인수하고 나머지는 1450억 원어치 신주를 발행해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어센트EP가 신세계를 포함해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조성한 후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입하면 SPC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가 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신주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약 1450억 원이다. 이 중 450억 원은 청주 공장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1000억 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에 쓰인다. 회사 측은 “1000억 원은 미국 등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영업기지나 인력 충원, 기초 ODM 업체 등의 인수 자금, 브랜드 지분 투자 및 고객사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펀드 출자를 확정했으나 출자금 규모는 미정으로 수백억 원 수준이다. 추후 지분 매각 시 우선 제안권이나 협상권을 가질지도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 그 외에는 펀드출자자(LP)들로 구성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센트EP가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재무적 투자자로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센트EP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펀드 조성 작업에 들어갔으며 신세계의 출자 규모는 다른 투자자의 출자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참여하면서 나머지 금융계 기관투자가 유치가 순조로울 것으로 보고 있다.

어센트EP는 팝스타 퍼렐 월리엄스가 만든 남녀 공용 스킨케어 브랜드 휴먼레이스에 지난해 12월 영국계 사모펀드 원럭셔리그룹과 공동으로 350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씨앤씨인터내셔널도 휴먼레이스에 공동 투자했으며 이를 계기로 휴먼레이스의 제품 기획과 개발에 참여하기로 했다. 어센트EP는 비교적 신생사지만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와 한중 합작 펀드를 조성하는 등 해외 투자자 유치에 강점을 보이는 운용사다. 박병은 어센트EP 대표는 과거 보광그룹 3세인 홍정환 폴스타파트너스 대표와 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재계 인맥도 두터운 편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회장 쪽에서 이번 투자를 주도했으며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색조 전문 ODM으로 탄탄하고 휴먼레이스 투자로 스킨케어까지 넓히는 청사진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그룹의 화장품 사업을 주도해온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이번 투자에는 깊이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하는 가운데 신세계가 글로벌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씨앤씨인터내셔널에 투자함으로써 양 사의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기준 립글로스와 립스틱 등 입술 화장용 제품이 매출의 68.4%를 차지할 정도로 색조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30%는 북미에서 발생한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고객사들은 이마트를 포함한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유통 인프라와 마케팅 역량을 이용할 수 있고 씨앤씨인터내셔널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다. 특히 이마트는 최근 LG생활건강과 협업해 출시한 초저가 화장품 라인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화장품에 주목하고 있다. 올리브영·다이소에 맞서 비(非)식품군을 키워야 하는 이마트로서는 씨앤씨인터내셔널 투자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는 유상증자 영향에 9.12% 하락한 4만 3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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