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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매출 12% 뚝…대출 연체 13조로 불어

■KCD ‘1분기 소상공인’ 보고서

폐업 50만곳 육박 등 급증 추세

대출 규모도 1년만에 15조 증가

자영업자 경영상황 갈수록 악화

대선 끝난뒤 지원논의 속도낼듯

급격한 경기둔화로 폐업한 서울 시내의 한 식당 출입문이 22일 굳게 잠겨 있다. 연합뉴스




급격한 경기 침체에 올 1분기 소상공인 매출이 급감하고 폐업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과 숙박업을 중심으로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통령 선거 이후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17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2% 감소했다. 전기 대비로는 무려 12.89%나 빠졌다. 해당 결과는 개인사업자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 가입 사업장 16만 개를 표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업종별로는 외식업 전 분야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술집 -11.1% △분식 -7.7% △패스트푸드 -4.7% △카페 -3.2% 등이 전년 대비 매출이 급감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이 1년새 11.8% 급감했다. 전기비로는 무려 22.9%나 폭락했다. 추가로 교육(-2.4%)과 개인서비스(-2.3%)가 전년 대비 낙폭이 컸다. 건강 의료(-2.5%)는 지난해 말 과 비교해 역성장했다. KCD는 “경기 위축과 연말 특수가 사라진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1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153만 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026만 원을 기록했다. 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11.4% 감소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하면서 소비심리 회복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3월보다 0.4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도 회복하지 못했다. CCSI는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대출 원금과 이자를 제때 못 갚는 소상공인도 크게 늘었다. KCD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1만 9000개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86.2%(312만 1000개)가 정상 영업 중이지만 13.8%(49만 9000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빚을 남긴 채 폐업한 사례도 상당히 있었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243만 원으로 연체액은 640만 원에 달했다.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719조 2000억 원으로 1년 새 약 15조 원이 증가했다. 이 중 연체된 원리금은 13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조 원이나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같은 2금융권에서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KCD는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소상공인은 수익성 위주의 매장 운영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한 폐업이냐 비용 절감이냐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소상공인 매출이 급감하면서 경쟁적으로 지원책을 쏟아내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코로나19 정책자금 대출에 대해 채무조정과 탕감을 포함한 종합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저금리 대환대출도 확대할 예정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매출액 급감 소상공인에 대한 특별 대출과 경영안정 자금 지원 확대, 소상공인 새출발 희망 프로젝트 지원금 확대를 제시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무차별적인 대출 탕감과 정책대출 지원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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