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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밸류업?” 주주행동 나선 셀트리온 소액 주주

올해 "270만주 매입, 196만주 소각" 발표

지난해 주식배당으로 1025만주 다시 유통

주주 "짐펜트라 부진 넘어 거버넌스 문제"

주주행동 플랫폼 헤이홀더서 지분 1.3% 모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울경제 DB




셀트리온(068270)이 올해 들어 수천억 원어치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고도 주가가 부진하자 소액주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 주주들은 회사 측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매입한 자사주를 다시 배당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 풀어 유통 주식 수 감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주주 행동 플랫폼 ‘헤이홀더’를 통해 지분 결집에 나섰다. 이날 기준 모인 지분은 약 1.3%(300만 주)로, 1만~2만 주를 보유한 ‘슈퍼 개미’들도 다수 참여 중이다. 주주들은 회사가 올해 들어서만 총 4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자사주 활용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벌써 269만 3356주를 매입, 195만 9040주(약 3281억 원)를 소각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주가는 올해 들어(21일 기준) 16.48% 하락한 상태다.





주주들이 특히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자사주 매입 이후의 처분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약 1025만 1543주의 대규모 주식 배당을 단행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총 394만 778주(약 5250억 원)를 매입하고 413만 1834주(약 6683억 원)를 소각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주식을 시장에 다시 푼 셈이다. 통상적으로 주식 배당은 주주 환원의 일환으로 해석되지만 이미 주주 환원을 위해 매입된 자사주를 다시 주주들에게 배분한다면 실질적 환원이 아닌 회계 장부상의 조작에 불과하다는 비판이다. 특히 결과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오히려 늘어난 만큼 밸류업을 내세운 행보가 되레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16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액 수량이 약 292만 주로 코스피에서 세 번째로 많다. 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은 이에 대해 짐펜트라의 판매 부진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른바 ‘2세 승계’를 위한 무리한 셀트리온제약 합병 시도 등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불만이다. 합병은 결국 무산됐지만 지배력 강화를 위한 시도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해석이 많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사주 542만 368주(약 9026억 원)를 보유 중이다. 이들 자사주가 전량 소각되지 않고 남는다면 향후 다시 주식 배당이나 임직원 보상 등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매입된 자사주가 최대주주의 내부 지배력 유지나 강화 수단으로 비칠 경우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기관 신뢰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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