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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중반대로 떨어진 호가…매각 늦어지는 IFC서울[시그널]

브룩필드, ARA·KKR과 협상

가격 눈높이 차 극복 못해

미래에셋 2000억 반환 소송

결과 기다리며 장고 빠져





국내 최대 오피스빌딩 자산 중 하나이자 서울 부동산 시장의 ‘트로피 애셋(trophy asset)’으로 평가받는 IFC서울 매각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인수 후보군들이 호가를 3조 원대 중반으로 낮춰 부르면서 매각 측인 브룩필드가 이 가격에는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브룩필드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벌이고 있는 2000억 원 보증금 반환 소송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것도 매각 지연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FC서울 소유주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ARA코리아자산운용과 크리에이트자산운용 등 두 곳을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두고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해왔다. IFC서울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전체 지분 10% 이상을 해외 자본이 투자해야 한다. ARA는 일본계 스미토모금융이 최대주주이며 크리에이트는 미국의 글로벌 펀드인 KKR이 출자해 지난해 말 출범했다.





인수 측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두 운용사 모두 인수가로 3조 5000억 원 안팎을 희망하고 있으나 브룩필드가 이를 거절하는 모양새”라며 “심지어 이들 운용사 펀드에 출자할 유력한 기관투자가(LP)인 국민연금은 인수가를 3조 2000억~3조 3000억 원 수준까지 낮출 것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FC서울은 3개 대형 오피스빌딩과 IFC몰·콘래드서울호텔 등 5개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ARA가 콘래드서울을 약 4000억 원에 인수해 가면서 현재 남은 매각 대상은 오피스빌딩 3개 동과 IFC몰 등 4개 자산이다. 브룩필드는 지난해 이들 4개 자산 통매각을 최초 추진할 당시 적어도 4조 원대 중후반에 이르는 몸값을 희망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오피스빌딩 시장 침체로 호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매각 측이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브룩필드가 IFC서울 인수에 활용한 부동산 펀드의 요구 수익률은 연 20% 안팎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가 IFC서울 매각 과정에서 장고에 빠진 또 다른 이유는 미래에셋과 벌이는 소송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은 2022년 IFC서울 매각 추진 당시 우선협상 대상자가 돼 협상하면서 200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의 인수를 위한 부동산투자회사(리츠) 설립 인가가 무산되자 협상도 종료됐고 현재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서 이 보증금을 반환받기 위한 소송을 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올 6월 안에는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브룩필드가 승소하면 매각가를 낮춰서라도 팔 수 있는 유인책이 되지만 반대 상황이 되면 매각은 더욱 답보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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