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배우 등 유명인 소속사 직원이나 영화 제작진을 사칭해 자영업자를 속이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거창군에 따르면 이달 12일 거창읍 한 식당에 자신을 배우 강동원의 영화 촬영 제작진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의 전화가 걸려왔다.
이 남성은 식당에 단체 식사를 예약한 뒤 식사 후 현장에서 결제하겠다며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병당 300만 원의 고가 와인을 구입해서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와인을 구입할 곳으로는 특정 업체를 지정해서 알려줬다. 이에 식당 주인은 해당 업체에 600만 원을 결제했으나 예약 시간에 이 남성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두절됐다. 지역에서는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동원의 신상 정보를 악용해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거창에서는 이달 들어 이와 같은 유사한 수법의 노쇼 사기 피해가 3건 접수됐다. 이에 거창군은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사기 수법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 발송 및 피해 방지 교육을 포함한 대책 실행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예약을 빌미로 구매 대행 등을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비슷한 전화가 온다면 군청과 경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일 창원에서도 유명 가수인 남진의 콘서트 뒤풀이 예약을 빙자한 노쇼 사기 범죄가 발생하는 등 관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한 고깃집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남진 소속사 직원으로 소개한 남성은 실제 창원에서 남진 데뷔 6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가 열린 10일 오후 8시 30분 20명 방문을 예약했다. 그러면서 회사 방침을 핑계로 예약금을 미리 입금하지 않고 당일 현장에서 결제하겠다고 했다. 이어 9일에는 최근 거창에서 발생한 사건과 유사하게 470만 원 상당의 고가 주류를 특정 업체에서 미리 구입해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남성은 결국 ‘일이 생겨서 회식을 취소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고깃집 주인에게 보내고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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