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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식별 어렵게…일부러 미국 흉내낸 무인기[북한은 지금]

안테나·국적 마크 등 글로벌호크·리퍼 모방 제작

'韓도 개발 초기' 공대공 미사일 첫 실사격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15일 공군 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피아 식별이 어렵도록 일부러 미국산과 비슷하게 만든 무인기의 편대 비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 장면도 첫 공개됐다. 이 역시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제1공군사단 관하 비행연대를 방문, 공군 반항공(방공)전투 및 공습 훈련을 지도하고 "전군의 모든 부대들이 항시적인 임전 태세, 격동상태에서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평안남도 순천시 소재 제55비행연대를 방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55비행연대는 공격기 수호이(Su)-25K, Su-25UBK, Su-7BMK, 전투기 미그(MiG)-29 등을 보유한 북한 공군의 최정예부대”라고 분석했다.

눈길을 끈 대목은 무인기 '샛별-4형'(북한판 글로벌호크)과 '샛별-9형(북한산 리퍼)'의 비행 모습이다. 북한판 리퍼의 편대 비행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외부 안테나의 형상이나 부착 위치, 국적 마킹 위치 등이 외형상 미국 무인기를 고도로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사시 미국 무인기와 피아 식별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한 북한의 샛별-9형.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미그-29에서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는 모습도 처음 공개됐다. 지난 2021년 10월 북한의 무기박람회 '자위-2021'에서 공개한 공대공 미사일 또는 그 개량 모델로 추정되며, 실사격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 의원은 "북한이 우리 군도 개발 초기인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해 체계통합에 실사격까지 공개했다"면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공대공 미사일 체계통합기술(레이더 등 항전장비와 미사일)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 의원은 북한이 2021년 첫 공개 후 4년 만에 실사격을 공개한 것을 두고 "최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따른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사일의 외형은 중거리급이나 북한은 이번에 단거리 표적을 격추하는 사진만 공개했다.

홍민 연구위원도 "미그-29 탑재용으로 러시아 공군이 개발했던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R-27 또는 R-77을 북한식으로 개량한 모델일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홍민 연구위원


이번에 새로 공개된 공대지 미사일 중 가운데 앞부분이 뭉툭한 폭탄은 미국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에 장착하는 헬파이어 미사일과 유사한 모습이다. 보도 사진에는 '샛별-9형'이 신형 장거리 정밀활공유도폭탄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탑재한 모습도 포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항공무장 체계들과 반항공 방어 수단들, 탐지 전자전 통합체계와 반무인기 통합체계 개발 방향에 대해 중요한 과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에 대해 홍 연구위원은 "항공무장(공격, 폭격), 반항공(공대공, 지대공), 탐지전(레이더, 정찰수단), 반무인기통합체제(공중 및 지상 반무인수단) 등으로 향후 국방력발전계획 수립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공의 개념을 수세적 방어에서 보다 공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공식화 전후로 최근들어 군사분야 공개활동을 이어가며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현지지도도 공군 현대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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