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의 작품 '아기 업은 소녀(1964)'가 28일 열리는 케이옥션 5월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박수근 관련 도록에 수록된 주요 작품 중 하나로 5월 경매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전망이다.
16일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리는 5월 경매에 총 112점, 총 131억 원어치가 출품된다고 밝혔다. 박수근, 김창열, 장욱진, 박서보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부터 야요이 쿠사마, 조지 콘도, 해롤드 앤카트 등 글로벌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회화 및 서예 작품도 출품돼 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출품작으로는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가 눈에 띈다. 등에 아기를 업은 소녀의 뒷모습을 거친 질감과 단순한 형태로 묘사한 작품에서는 박수근 특유의 소박함과 따뜻함이 전해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021년 펴낸 '박수근 : 봄을 기다리는 나목'에 수록된 주요 작품 중 하나로 '아기 업은 소녀' 연작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그림이다. 추정가는 공개하지 않으나 경매 시작가는 7억 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조선 백자의 정수로 꼽히는 높이 35cm의 달항아리(백자호·추정가 3억 5000만~8억 원)도 출품됐다. 최근 해외 경매에서 높이 45cm의 18세기 백자 달항아리가 41억 여원에 거래되면서 이번 출품작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열의 200호 크기 대작 '물방울'과 박서보의 대표작 '묘법 No.140207(2014)'도 5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해외 작가로는 반복과 무한성을 상징하는 도트 패턴과 강렬한 색채가 특징인 야요이 쿠사마의 '버터플라이즈 TWAO(2004)'가 주목된다. 작가의 대표적 상징 중 하나인 나비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13억 5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 헤롤드 앤카트의 2016년작 무제도 추정가 4억 2000만~5억 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오일스틱을 사용해 강렬한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경매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17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날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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