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조선 산업에 대해 어떻게 같이 협력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나눴다”고 16일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전 제주 모처에서 그리어 대표와 만난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앞으로 여러 가지 기회를 찾아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만남은 15~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리어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만남을 요청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의 면담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HD현대 측은 “이날 회담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함정 동맹을 맺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사 간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며 “공동 기술 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조선 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한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리어 대표는 이날 오후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특수선 양강인 한화오션의 김희철 대표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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