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과 중국 간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가 90일 유예된 데에 "연기되기 전보다 (우리 경제 상황이) 좋아졌을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중 관세 유예 합의 사실에 대해 "어떤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왔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우선 연기가 됐으니 앞으로 가정을 해야 할지 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양국은 12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에 대해 "연기되기 전보다는 좋아졌을 것 같다"면서도 "아직 성장 전망치를 검토 중이다. 2주 후에 나오기 때문에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춰 0.8%로 제시한 것에 대해 한은도 다가오는 5월 경제전망에서 비슷한 수치를 내놓을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만나 환율 협상을 진행한 데에는 "그냥 협상한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으로부터의 환율 절상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세부적인 내용은 모른다"며 아시아권 환율 변동성 확대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시장이 그렇게 추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