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와 할인율 하락 등에 보험사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16% 가까이 급감했다. 보험사들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도 악화해 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15일 보험사들의 1분기 잠정 순이익이 4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14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지만 올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건전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말 현재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206.7%로 전 분기 말보다 11.6%포인트나 하락했다. 생보사는 203.4%로 8.3%포인트 내렸고 손보사는 211.0%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업체별로 보면 △ABL생명 153.7% △롯데손보 154.6% △푸본현대생명 157.3% 등이 당국의 감독 가이드라인인 150%를 간신히 넘겼다. 가교 보험사로 계약 이전이 예정돼 있는 MG손보는 4.1%를 기록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 무해지·단기납 중심의 보장성 보험을 대거 판매한 것도 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들 상품의 경우 요구자본이 크게 높아져 킥스 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영업이익 약화와 금리 리스크 방치, 계리 왜곡이 자본 훼손을 불러왔다”며 “CSM 확보를 위한 단기 실적 위주의 경쟁이 일어나는지 유의해서 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유상증자나 영업이익을 통해서 해야 하는 만큼 단기적 확충에 어려움이 있어 유예기간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순위채 조기 상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롯데손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자본 확충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며 “경영평가 결과는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이달 말이나 6월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롯데손보는 순이익 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6.8% 감소했다고 밝혔다. 3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이달 말 잠정치를 낼 계획이다. 일회성 요인에 이익이 감소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2854억 원으로 10.8% 줄었고 한화생명은 별도 기준 순이익이 1220억 원으로 30.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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