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와 손을 잡고 미국 테크 기업 편입 비중을 높인 미국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았다. 배당 지급 기업 중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더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겠다는 전략이다.
한투운용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투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 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상장한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는 운용 자산 규모가 1200억 달러(약 170조 원)에 달하는 위즈덤트리와 한투운용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수 개발을 한 상품이다.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는 위즈덤트리의 대표적인 배당 상품인 ‘위즈덤트리 US퀄리티배당성장(DGRW)’을 벤치마킹했다. DGRW는 미국 대표 고배당 상품인 ‘슈와브 US디비던드에퀴티(SCHD)’보다 배당 수익률은 낮지만 주가 수익률이 더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DGRW의 연간 배당률은 1.60%로 SCHD(3.93%)에 뒤처졌다. 반면 최근 1년 주가 수익률은 8.45%로 SCHD(3.84%)를 크게 앞질렀다.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 비중이 10%도 안 되는 SCHD와 달리 DGRW는 기술주 비중이 2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는 현재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아마존과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대표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모두를 편입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해당 ETF가 장기 투자 상품으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고배당 ETF의 경우 올해 외국 펀드 납부세액 변경으로 과세이연 효과가 사라진 탓에 과거 대비 투자 유인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투운용이 미국 배당 ETF 4종을 비교 분석한 결과 30년 장기 투자 시 단순 배당률이 높은 ETF보다 배당이 좀 적더라도 주가 수익률이 우수한 ETF의 총수익률이 더 높았다. 10년 투자 시 25.87%였던 총수익률 격차가 30년 투자 시 102.85%까지 벌어졌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주가 상승으로 인해 ETF 순자산가치(NAV) 자체가 커지며 배당 원금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슈워츠 CIO는 “앞으로도 매분기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배당을 지급하는 우량 기업들을 선별해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