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251270)이 올해 출시한 신작 게임과 기존 게임의 쌍끌이 효과 속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연초부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목표 주가를 상향하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39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무려 1243.2%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6.6% 상승했다.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도 크게 높았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넷마블의 1분기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6071억 원, 영업이익 305억 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62.9%(192억 원)나 더 높았다.
넷마블의 1분기 호실적은 지난해 말 대규모 업데이트 후 반등에 성공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3월 출시한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이끌었다. 3월 20일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는 10일 가량의 성적만 반영됐는데도 이번 실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 게임은 출시 후 양대 애플리케이션 마켓 플랫폼(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에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9일 넷마블의 목표 주가를 7만 5000원에서 7만 7000원으로 높이면서 “4개 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넷마블의 신작 개발력과 기존작 운영 역량, 자체결제시스템을 통한 변동비 축소 효과가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 주가를 6만 3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올리고 “2년 넘게 이어진 체질 개선을 통해 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체력을 회복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도 목표 주가를 속속 올리면서 높아진 기대를 드러냈다.
신작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기반을 다진 넷마블은 8종의 다장르 신작을 예고하면서 공격적인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15일 출시하는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시작으로 2분기 내 오픈월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수집형 RPG ‘킹 오브 파이터 AFK’가 상반기 중 공개된다.
하반기에는 오픈월드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액션 RPG ‘몬길: 스타 다이브’,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솔(SOL)’, ‘뱀피르’, ‘나 혼자만 레벨업: 라이즈’ 콘솔·스팀(PC) 버전 등 5개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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