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8000원에 매수했는데, 잘못한걸까요?”
로킷헬스케어(376900)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12일 공모가 대비 34%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주주들의 이 같은 아쉬움이 빗발쳤다.
로킷헬스케어는 이날 공모가 대비 53.27% 높은 1만 6860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2만 350원(8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2만 35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는 계속 하향하며 결국 1만 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개인들은 로킷헬스케어를 계속해서 매수했다. 기관이 127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80억 원가량 순매수에 나섰다. 주가가 고점에서 50%포인트 가량 급감한 만큼 지분 매수에 나선 개인들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2012년 설립된 로킷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해 환부를 자동 모델링하는 기술과 맞춤형 패치를 제작하는 의료용 3D 바이오 프린터 등을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피부·연골·신장 재생 등 첨단 재생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상장 과정에선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5영업일 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총 1104개사가 참여해 368.4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름테라퓨틱, 와이즈넛을 제외하면 올해 수요 예측을 진행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 1000~1만 3000원) 하단인 1만 1000원으로 결정됐다.
재무구조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로킷헬스케어는 완전자본잠식(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 상태다. 상장 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가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에 남아있는 미상환 전환사채의 규모는 113억 원, 미전환 우선주는 447만 2930주다.
재무 리스크가 있지만, 상장 후 성장성은 주목 받았다. 로킷헬스케어는 올해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의 올해 목표 영업이익은 17억 원이다. 내년 121억 원, 내후년 270억 원으로 이익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뇨발 및 정맥궤양 환자용 피부재생 매출만으로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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