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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벗어나자"…한·아프리카 핵심광물 개발 힘 합친다

■ 지질연, 핵심광물 국제포럼

탄자니아 GST 등과 MOU 추진

자원부국과 탐사 프로젝트 나서

호주 연구원과 공동연구 진행도

올루벵가 오쿤롤라 아프리카 지질학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2025 핵심광물 국제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오쿤롤라 회장은 ""미국과 중국 두 국가에만 문을 열어 놓은 것이 아니다"며 "한국 기업이 넓게 보고 투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이 아프리카 자원 부국과 핵심 광물 관련 협력을 강화한다. 한국이 자원 탐사 등 기술을 제공하고 아프리카에서 선제적으로 핵심 광물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협력 모델을 통해 한국은 핵심 광물 공급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중심의 독점적 자원개발 구도에서 벗어날 기회를 모색하며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특히 탄자니아·에티오피아·나이지리아 등 주요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과의 협력에 먼저 나서는 모양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2025 핵심 광물 국제포럼’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자원 부국과 공동 광물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는 세계 12개 핵심 광물 보유국과 기술 선진국이 참가해 정책·기술·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국제 공동 연구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구체화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자원국 외에도 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아프리카·캐나다·호주 등이 새롭게 참여해 협력의 범위가 넓어졌다.

핵심 광물은 리튬·코발트·니켈·희토류 등 첨단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광물로, 공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핵심 광물 목록을 정하고 수급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희토류·코발트·리튬 등 첨단산업의 핵심이 되는 광물의 60~80% 이상을 중국 수입에 의존한다.





이 같은 중국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지질연은 그간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우즈베키스탄과는 2019년 광산 재해 예측 및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6개 유망 지역에 대한 예비 조사를 마쳤다. 현재는 리튬이 포함된 페그마타이트와 희토류 매장지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협약에는 한국 기업에 개발 우선권을 부여하는 조항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럼에 참석한 오리프존 우스만쿨로프 우즈베키스탄 광업지질부 수석전문가는 “탐사 이후 가공과 부가가치 생산까지 염두에 둔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원 부국이자 선진국인 호주와는 지오사이언스오스트레일리아(호주지질자원연구원)와 함께 핵심 광물 데이터베이스 구축, 자원 지도화, 자원 폐기물 재활용 방안 등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니얼 프랭크스 호주 퀸즐랜드대 교수는 “호주는 채굴과 정제에는 강하지만 광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은 미드스트림(광물 정제·가공)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양국은 전기차·태양광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부터는 이 같은 협력을 아프리카로 본격 확대한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중국 중심의 자원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 중심의 독점적 개발 구조에 대한 우려가 크다. 올루벵가 오쿤롤라 아프리카지질학회장은 “특정 국가가 아프리카 자원개발을 독점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술과 산업 역량을 갖춘 한국은 채굴뿐 아니라 가공 단계까지 협력 가능한 유용한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질연은 포럼 기간 중 아프리카연합광물개발센터(AMDC), 탄자니아 지질조사소(GST) 등과 핵심 광물 개발을 위한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협력은 자원개발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탄자니아·에티오피아·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먼저 한국에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원장은 “현재 세계 핵심 광물 공급망의 중심축이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전주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공급망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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