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030520)(한컴)가 1분기에 30%대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도약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한컴은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609억 원, 영업이익 83억 8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한컴은 1분기 실적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웹기안기, 웹한글 등 웹 기반의 비설치형 SaaS 제품이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2023년 9.3%, 2024년 27%에 이어 올해 1분기 29%까지 증가했다. 비설치형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4% 성장했다. 설치형 소프트웨어 제품도 꾸준한 수요를 기록했다.
한컴은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AI 중심 기업’으로의 청사진과 이를 위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한컴은 지난해 출시한 ‘한컴피디아’와 ‘한컴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다수의 개념검증(PoC) 사업을 수행하는 등 공공 부문 내 AI 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 전환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컴은 올해 한컴어시스턴트의 고도화 버전과 ‘한컴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전자결재, 고객 관계 관리(CRM) 등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한 문서 작성·요약, 의사결정 보조 등 고도화한 AI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시각화, 개인 안전, 드론을 활용한 영상·데이터 수집 등 자회사의 역량과 연계해 금융, 공공 안전 등 분야로 AI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사업의 경우 한컴이 2대 주주인 스페인 기업 페이스피(Facephi)와 협력해 AI 생체인식 분야에서 일본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변성준·김연수 한컴 대표는 “AI 기반 혁신을 통해 전략적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한컴 AI의 벨류체인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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