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024720)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200130)에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창업주의 장남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과 둘째 윤여원 콜마BNH(비앤에이치) 사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 조짐이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로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소송을 제기 받았다고 공시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홀딩스의 건강기능식품 관련 자회사다.
윤 부회장 측의 콜마홀딩스는 경영 부진을 겪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콜마비앤에이치가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후 2일 대전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최근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임시주주총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공시로 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측의 윤 부회장과 콜마비앤에이치 측인 윤 사장의 경영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분은 콜마홀딩스가 44.63%, 윤여원 사장이 7.78%를 보유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지분 31.8%를 갖고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정상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 6156억 원의 매출과 2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2년 611억 원, 2023년 303억 원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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