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만나 산업 육성과 규제 개선 등 경제계 숙원을 털어 놓는다. 과거 경제단체 주관의 대선후보 초청 행사는 후보자의 비전을 듣는 ‘강연회’였지만 이번에는 정책 제언과 현장 건의 중심으로 형식이 확 바뀌었다.
7일 민주당과 경제계에 따르면 이 후보는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주요 기업 대표,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난다. 과거 경제단체들은 대선 때마다 후보를 각각 초청했는데 올 해는 조기 대선으로 시일이 촉박한 점을 고려해 5개 단체가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진행 방식이 바뀐 점이 눈에 띈다. 3년 전인 2022년 2월 14일 대한상의가 마련한 같은 행사의 이름은 ‘특별 강연’으로 이 후보가 30~40분간 경제 정책을 발표한 뒤 관련 질의응답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이 후보가 3분간 모두 발언을 한 뒤 경제5단체장이 각각 정책 제언을 한다. 이후 취재진이 퇴장한 채 이 후보가 참석 기업인의 현장 건의를 청취하고, 취재진이 재입장하면 후보의 짧은 마무리 발언으로 행사가 끝난다.
3년 전 간담회와 비교해 이 후보의 발언 시간은 대폭 줄고 그만큼 듣는 시간이 많아져 최근 이 후보의 경청 행보와 맥을 같이하는 셈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인의 목소리를 더 많이 전달하는 형태로 구성을 바꿨다”고 전했다.
경제5단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초청 간담회도 열 계획이지만 날짜는 미정이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 후보 간 단일화 협상 등으로 일정 조율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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