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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관세공세 막아낸 中 ‘쌍순환’ 전략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현재의 상태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미국과 중국의 현재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남긴 답변이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대중국 유화적 발언과 제스처는 그동안 보여줬던 강경 일변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관세 공격을 당한 중국은 미국의 강공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2018년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대해 굴욕적일 정도로 수동적으로만 대응했다.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협정을 강요했고, 6개월 만에 중국 정부는 2000억 달러가 넘는 미국 상품을 사주기로 동의하는 등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이 지난달 초 상호관세를 부과한 즉시 신속하고 강력한 보복 조치를 내놓았다. 첨단 산업 필수 재료인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 항공기 인도 철회 등 실질적인 제재를 단행했다. 이후 자세를 낮춘 미국의 지속적인 물밑 협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유일한 협상의 조건은 미국이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완전히 취소하는 것 뿐이라며 아예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해 반기를 든 것이다. 과거와는 너무 다른 중국의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2020년 5월 이후 시진핑 국가석은 각종 회의에서 ‘쌍순환'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이후 쌍순환 전략은 2022년 시진핑 내각 3기가 시작되면서 핵심적인 경제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쌍순환 전략은 중국 경제를 국내 순환과 국제 순환으로 구분하며, 국내 순환을 경제 성장 및 정책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제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덩샤오핑식 쌍순환 성장 전략을 30여년 만에 수정했다.

중국의 대전환을 부추긴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2018년 미국이 시작한 무역전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중국은 그때부터 국내에서 완전한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자족경제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교역 규모, 대미 수출 비중 등이 2018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고 경제성장에서 차지하는 소비 비중은 크게 늘어났다.

거시경제지표 외에도 산업별 지표를 봐도 중국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테슬라가 주도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은 비야디(BYD) 등을 앞세워 5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 외 어느 국가도 근접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인공지능(AI) 산업은 딥시크의 등장으로 완전히 판이 뒤집어졌다. 국내외 주식 시장이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불확실성에 휘둘리고 있다. 그러나 국가별로 성과 차이는 존재한다. 근 5년여간 소외되었던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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