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나 홀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목표 주가를 낮춘 영향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7만 4000원에서 6만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범용 D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HBM 성장 둔화와 스마트폰·노트북 등 최종 소비재 수요의 불확실성이 그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메모리 부문에서는 관세정책에 대비한 사재기 효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디스플레이(DP)와 모바일경험(MX) 등의 패널·세트 부문 수요는 2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단기 수익성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JP모건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HBM에 대해 JP모건은 “올 1분기 HBM 매출은 당사 추정치(전 분기 대비 62% 감소)보다 더 부진했으며 5세대 HBM 제품인 HBM3E 12단의 인증 절차 관련 잡음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은 생산 속도에 점점 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JP모건은 올해 삼성전자의 비트(bit) 기준 HBM 출하 성장률 전망을 기존 60%에서 50%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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