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한 후보는 이날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열린 서울 조계사에서 김 후보와 차담을 나누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덕수 캠프 관계자가 전했다. 김 후보가 이같은 만남 제안에 “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필요성,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한 후보는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김 후보 측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대화에 대해 아무런 조건이 없다. 무조건 다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간과 장소를 적시해서 후보가 직접 후보에게 말했다”며 “오늘 편한 시간, 편한 장소에서 보자고 얘기한 건 굉장히 큰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원칙적인 접근이 이뤄진다고 한다면 당이 급진적으로 하면 된다”며 “(단일화 과정이) 결정된 건 없고, 한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서 일임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진영에선 단일화 1차 시한을 선거 공보물을 발주하는 오는 7일로 꼽고 있다. 다만 남은 시간을 감안할 때 양측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을 최종 데드라인으로 삼고 빅텐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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