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조선업체들을 거느린 지주사 HD현대(267250)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286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62.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HD현대가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 후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이다.
HD현대는 1분기 매출도 17조 869억 원으로 3.5% 늘었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조선·해양 부문 자회사들이 실적 호조의 선봉장이 됐다.
HD현대의 조선업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조업 일수 감소에도 고부가 선박 매출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1분기 매출이 6조 7717억 원, 영업이익은 859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 HD현대중공업과 분할된 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은 지난해 1분기보다 26.8% 늘어난 48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2% 급증한 830억 원, 영업이익률은 17.1%였다. 환경 규제 강화 등 우호적 영업 환경을 바탕으로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 애프터마켓(AM)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개조, 디지털솔루션 등 전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
변압기 등 전력 기기를 생산하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도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26.7% 늘어난 매출 1조 14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 매출 증가와 선별 수주 효과로 69.4% 증가한 2182억 원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외 생산 거점을 활용해 북미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0.7% 감소한 1조 9668억 원, 영업이익은 26.3% 줄어든 120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판가 인상과 프로모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전 분기보다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 속에 HD현대오일뱅크는 제품가격이 떨어지고, 경질유 시황도 약세를 보여 1분기 매출이 7조 124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9.6%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11억 원에 그쳐 1년 전보다 90% 줄었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공장 가동과 공정 효율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바이오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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