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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던 대명소노…자충수에 놓친 에어프레미아[시그널INSIDE]

티웨이 인수 과정에서 분쟁과 높은 가격에 부담

타이어뱅크의 파격적인 인수가 제시에 '흔들'

9월말까지 타이어뱅크 인수금 조달 불발시 인수 재추진 가능





항공업 진출을 향해 거침없는 인수에 나서던 대명소노그룹이 뜻밖의 자충수로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놓치면서 저가항공(LCC)시장을 장악하려던 계획을 미루게 됐다. 업계에서는 티웨이 항공 인수 과정에서 책정한 인수가와 기존 주주인 예림당과의 마찰이 예상보다 컸던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대명소노를 제치고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성공한 타이어뱅크 역시 업계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베팅했는데 9월까지 대금을 완납하지 못하면 대명소노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타이어뱅크 산하 AP홀딩스는 전날 대명소노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과 JC파트너스가 공동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JC SPC)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인 22%를 약 11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00억 원은 납입했고 9월 말까지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AP홀딩스는 김 회장과 자녀들 소유 회사로 에어프레미아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타이어뱅크의 에어프레미아 지분율은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는 JC SPC(22%)와 AP홀딩스 우호 주주(약 2%) 지분율을 합친 수치다.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1주당 1900원에 매각했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10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1주당 1600원, 총 471억 원에 사들였다. 대명소노 입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7개월 만에 약 180억 원의 매각 차익을 얻게 되긴 했지만, 가장 욕심냈던 에어프레미아 인수는 일단 불발됐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예상과 달리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포기한 배경에는 티웨이 항공 인수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유무형의 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티웨이 항공 인수 이후 실적도 하락하면서 대명소노는 티웨이 기업가치를 키우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대명소노는 지난해 6월 JKL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티웨이 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하면서 예림당(30.06%)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인수 직후에는 현금 여력이 월등하게 높은 대명소노가 예림당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명소노가 티웨이에 요구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경영진 교체 등은 실행되지 못했다.



이후 대명소노는 예림당과 협상끝에 예림당이 보유한 티웨이 홀딩스 지분을 인수하는데 성공했으나 그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지출해야 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 항공 지분 28%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46%를 25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이를 티웨이 항공 100% 지분 가치로 따지면 2조원 이상에 달한다. 대명소노가 2024년 6월 인수할때와 비교해도 7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승인 심사에 보완자료를 요청하면서 기업결합이 늦어진 것도 대명소노에게는 악재였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 승인이 늦어지면서 대명소노가 티웨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도 미뤄졌고, 유상증자 등 필요한 의사결정도 적기에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정규(왼쪽) 타이어뱅크 회장과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타이어뱅크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점도 막판 이변을 일으킨 원인이다. 타이어뱅크는 5월 10일까지 JC파트너스 측에 인수가격을 제안할 수 있었는데 시한이 다하기도 전에 주당 1900원을 제안하면서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를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타이어뱅크 입장에서는 과거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할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추가 지분을 인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뱅크 그룹은 오너 2세들이 주축이 되어 끌어갈 신사업으로 항공업을 낙점하면서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1000억 원의 인수금을 9월말까지 타이어뱅크가 납입해야 한다는 숙제는 남아 있다. 타이어뱅크는 부동산 자산가치가 50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외부 조달 없이 인수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JC파트너스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타이어뱅크가 잔금을 내지 못하면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주주간 계약을 부활시키기로 했다. 이 경우 대명소노는 다시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노려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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