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내놨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분기만 관세 비용이 9억 달러에 달한다”는 예상을 내놓은 탓이다.
1일(현지 시간)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 953억6000만 달러(약 137조 원), 주당순이익 1.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매출 946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63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호실적에도 콘퍼런스콜에서 불거진 관세 우려에 시장 반응은 차갑다. 쿡 CEO는 “관세 영향으로 이번 분기(4~6월) 비용이 9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6월 분기에 유리한 몇가지 특수 요인들이 있어 이 추정치를 향후 분기 전망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오락가락’ 상호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와중 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는데다,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관세 전쟁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는 중국 매출도 실망스러웠다. 애플 2분기 중국 매출은 160억 달러로 2.3% 줄었다. 시장이 예상하던 168억30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소식에 이날 정규장에서 0.39% 올랐던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 이상 하락해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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