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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으로 암치료…박테리아 항암제 시장 개척할 것”

[박중곤 씨앤큐어 대표]

정맥투여제 개발사 전세계 3곳뿐

하반기 美 FDA에 IND 신청 계획

내년 하반기 목표로 IPO 준비도

박중곤 씨앤큐어 공동대표. 사진 제공=씨앤큐어




"박테리아 항암제는 한국이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드문 분야입니다. 올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할 겁니다."

박중곤(사진) 씨앤큐어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테리아 항암제를 정맥주사(IV) 제형으로 개발 중인 곳은 씨앤큐어를 포함해 단 3곳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씨앤큐어는 핵의학과 전문의인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이 2019년 설립한 박테리아 항암제 개발사다. 공동대표 체제로 민 대표가 연구개발(R&D)을, 박 대표가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씨앤큐어는 식중독·장염 등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비브리오균을 유전공학적으로 융합한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개발했다. 박 대표는 "살모넬라균이 정상조직보다 암조직에서 10만 배 이상 과다 증식하는 특성을 역이용했다"며 "기존 항암제가 종양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면 박테리아는 종양 안에 직접 침투하기 때문에 고도로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응률이 20~30%에 불과한 면역항암제와 박테리아 항암제를 병용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잠재력을 보고 최근 방영주 서울의대 명예교수가 회사 고문으로 합류했다. 방 교수는 세계적인 항암치료 권위자 겸 임상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해외에서 IV 제형의 박테리아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유럽의 'T3 파마', 미국의 ‘엑팀 테라퓨틱스’ 뿐이다. 한국에서는 씨앤큐어가 유일하다. 모두 임상 1상을 시작했다.

박테리아 항암제 개발의 관건은 독성 제어다. 과거에도 세균으로 암을 치료하려는 연구가 있었지만 번번이 독성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의학계에서는 "매독 환자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전승될 정도다. 박 대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살모넬라 균주는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는 유전자 70여 개를 제거해 독성을 100만 배 이상 줄였다"며 "글로벌 1상 임상을 진행 중인 엑팀의 항암제보다 독성이 7.5배 가량 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균을 정맥 내 투여 가능한 수준까지 약독화하는 기술은 매우 수준이 높다"며 "코스닥 상장사와 균주 제어 기술 관련 물질이전계약(MTA)을 맺고 공동연구 등을 논의 중 "이라고 귀띔했다. 고형암을 타깃하는 'CNC-101'의 글로벌 임상 1상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FDA 임상 신청을 위해 미국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공정을 거친 시약을 만들고 있다"며 "효율성과 비용을 고려해 호주에서 1상을 진행한 다음 미국에서 2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큐어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바이오산업기술개발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과제비 총액은 86억 원으로, 코스닥 상장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창립 이래 130억 원의 누적 투자 유치금을 유치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연구 과제를 수주했다. 2027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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