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042660) 거제조선소를 찾아 세계 최강인 한국의 선박 건조 역량을 확인했다. 펠런 장관은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한국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미국 함정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미 해군과 한국 해양 산업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양국의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267250)중공업과 한화(000880)오션은 펠런 장관이 지난달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각각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펠런 장관과 동행하며 선박 건조 능력을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에서 펠런 장관에게 특수선 야드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펠런 장관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한국 해군에 인도한 ‘정조대왕함’에 직접 승선하기도 했다. 정조대왕함은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함으로 첨단 작전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펠런 장관은 연말에 진수될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인 ‘다산 정약용함’을 비롯한 다른 함정도 살펴봤다.
정 수석부회장은 펠런 장관에게 상선 건조 현장도 보여주며 한미 간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과 미국은 혈맹으로 맺어진 친구이자 최고의 동맹국”이라며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펠런 장관은 유지·보수·정비(MRO)가 진행 중인 유콘함을 주의 깊게 챙겨봤다고 한다. 미 해군 7함대의 급유함인 유콘함은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MRO를 수주해 수리 작업이 진행 중이며 다음 달이면 정비를 마치고 출항하게 된다. 펠런 장관은 이어 한화오션의 잠수함 건조 구역과 상선 건조 구역 등 주요 생산 현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그는 “미 해군과 한국 해양 산업과의 관계는 선박 정비를 넘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양국 의지를 굳건히 받쳐주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미 해군 MRO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수해 한미 간 해양 방산 협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완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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