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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크다"…상장사 10곳 중 6곳 눈높이 낮춰

트럼프 관세 여파로 증시 변동성 확대

경기침체 공포 커지며 성장동력 약화

증권사, 4월 161개사 목표가 하향

현대차 15곳·삼성SDI 14곳서 내려

코스피지수가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마감한 4월 30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 달간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증권가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1분기 실적 시즌까지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여파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 증폭으로 개별 기업의 실적과 목표주가 예측 난도가 높아졌다.

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286개 상장사 가운데 161곳을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56.3%에 달하는 수준으로 5곳 중 3곳에 대해 목표주가를 하향한 셈이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 1월에만 164개 상장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후 증시가 상승 곡선을 그리자 희망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1월 62.4%에 달했던 목표주가 하향 상장사 비중은 2월 52.6%, 3월 46.9%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목표주가가 떨어진 상장사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여기에 1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증권사들이 시장 예측치가 아닌 기업의 실제 성과를 기반으로 눈높이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월 한 달간 증시가 ‘관세 발작’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이에 취약한 종목일수록 희망 가격을 내린 보고서 수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현대차(005380)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우려로 무려 15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조정한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정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요구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높은 배당수익률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주가 하방을 지지해주지만 결국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관세에 달렸다”고 짚었다. 현대차와 상황이 비슷한 기아 역시 13곳에서 목표주가를 낮췄다.

마찬가지로 15개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내린 에쓰오일(S-Oil(010950))은 관세로 인한 업황 부진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 통상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수록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관세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원유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석유수출기구플러스(OPEC+)가 감산 완화 기조까지 유지하고 있어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외에도 2차전지 기업(삼성SDI(006400)·에코프로비엠(247540))과 LG전자(066570) 등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도 14곳에 달했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흔들리면서 증시가 급락한 후 회복세가 더딘 점도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외국인투자가들이 9개월 연속 ‘셀 코리아’ 기조를 이어가면서 수급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실제 주가와의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조정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3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까지 -0.3%로 집계되면서 3년 만에 역성장하자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개별 기업 실적뿐 아니라 목표주가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관세 충격으로 개별 기업의 주가가 천차만별로 빠지고 있는 가운데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증권가에서 어쩔 수 없이 목표주가 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의 목표주가 추정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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