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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낸드 수장 "이러다 경쟁사에 밀려…초격차 회복 힘써달라"

 ◆허성회 플래시개발실장

직원들에 QLC 기술력 열위 강조

'눈앞보다 미래먹거리 주목' 주문

오픈AI 달리로 생성




삼성전자(005930)의 낸드 개발 수장이 직원들을 향해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부족하다. 더 멀리 내다보고 분투해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낸드 1위의 자기반성인데 위기감을 가지고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낸드 개발을 총괄하는 허성회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은 이달 중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직원들에게 “낸드 제품의 기술 경쟁력이 타사 대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비휘발성 메모리다. 가공을 거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같은 저장장치로 쓰인다.

그간 삼성 반도체의 위기를 말할 때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주로 거론됐는데 낸드마저 밀릴 수 있다는 자성이 나온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확고부동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는 낸드 분야에서 잇단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올 1분기 삼성전자가 낸드 사업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4분기 낸드 점유율은 33.9%로 전년 동기(36.6%) 대비 감소했다.



허 실장은 특히 데이터센터용으로 주목받는 쿼드러플레벨셀(QLC) 기술에서 경쟁력 열위가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잇따라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섬에 따라 적은 전력을 쓰면서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QLC 기반 낸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QLC 기술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향후 경쟁사들에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전자 낸드를 주로 쓰는 분야는 스마트폰이나 PC 등으로 내구성이 좋고 지연이 적은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이다. 이 때문에 상당한 역량이 TLC에 투입되고 있다. 눈앞만 바라보다 미래 먹거리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 허 실장의 판단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번 허 실장의 통렬한 반성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낸드 경쟁력 하락에 대해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허심탄회하게 공유한 만큼 기술 개발 전반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허 실장을 비롯한 임원들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QLC 기술에 대해 부정적일 정도로 조직의 시선이 현재에만 머물렀다”며 “임원들부터 상황을 솔직하게 바라보기 시작한 만큼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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