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글로벌 관세전쟁으로 얼어붙은 외화 자금 조달 시장에서 7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7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글로벌 채권을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채권은 3년 만기 4억 달러와 5년 만기 3억 달러로 구성됐다. 3년 만기는 미 국채금리에 0.775%포인트를 가산한 연 4.495% 수준이다. 5년 만기는 0.825%포인트를 얹은 4.677%로 확정됐다.
이번 발행에는 지난해 글로벌 채권 발행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 312개 글로벌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전체 발행 금액의 13배가 넘는 91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최초 제시 금리 대비 가산금리를 0.425%포인트 축소했다.
금융계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에서도 성공적인 발행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흘러나온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펼치고 있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과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시장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 697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1조 420억 원) 대비 6553억 원(62.9%) 증가한 규모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신규 채권 발행이 급감했고 특히 국내 발행기관의 외화 신규 발행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발행이 가능했다”며 “이번 글로벌 채권의 성공적 발행을 통해 국내 대표 발행사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행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과 씨티은행, 크레디아그리콜, HSBC, KB증권 홍콩,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간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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