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거 가능성이 커지며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하자 회사 임원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치웠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공테크(020710)는 김승태 대표이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1만 1657주를 21일 주당 9843원에 장내 매도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총 1억 1474만 원어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시공테크는 남경우 부사장이 21일 보유 주식 1만 107주를 주당 9905원(총 1억 10만 원어치)에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시공테크는 전시물 및 콘텐츠 제작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대표적인 한 권한대행의 정치 테마주다. 시공테크의 최대 주주인 박기성 회장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는데 이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인물 중 한 명이 한 권한대행이다. 박 회장은 현재 시공테크 지분 43.13%를 보유하고 있다.
시공테크 주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이후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공테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68% 급등했다. 전날에는 한 권항대행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상승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연일 급등하며 해당 종목 임원이 장내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현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앞서 DSC인베스트먼트(241520)의 경우 소속 임원들이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회사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다. 당시 DSC인베스트먼트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며 올 초 대비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상황이었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상관없이 단순 기대만으로 오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투자 주의가 당부된다. 거래소 역시 오는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하자 칼을 빼들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