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서울시내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만8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근로자 수도 11만1000여명 감소해 서울 노동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모습이다.
29일 서울시의 ‘서울경제동향’에 따르면 올 2월 서울시내 제조업 취업자 수는 9만9000여명, 건설업 취업자 수는 3만6000여명씩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한파와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제조업 경기 악화 등이 취업시장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3만8000명이 늘어나 취업한파 속 어느정도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임금 근로자 수 감소 추이도 심각했다. 올 1월 임금근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만3000명 감소했으며 2월에는 감소폭이 11만1000명으로 확대됐다. 근로형태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는 2월 6만6000여명 감소했으며, 임시 일용직 근로자는 같은기간 4만5000여명이 줄었다. 실업률은 올 2월 4.7%로 전월대비 0.5%p 상승하는 등 고용 시장 전체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시장 악화가 대출 연체율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도 관찰된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4%였던 반면 올 1월에는 0.50%로 치솟았다. 소비시장도 악화돼 서울의 소비경기지수는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0.1%감소한데 이어 올 1월(-4.1%)과 2월(-4.5%)에도 내리 감소했다. 서울 권역별 소비경기지수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아 경기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울 동북권과 서북권의 소비경기지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올 2월 각각 7.3%와 10.4%씩 줄었다. 반면 서울 도심권(-2.3%), 동남권(-2.8%), 서남권(-3.4%)은 소비 경기지수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보고서는 “서비스업 부진과 여행객 감소로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계절적 요인, 대형소매점 판매액 반락, 서울 소비경기지수 하락세 등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의 노동시장은 건설업과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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