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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中 공급과잉 이중고에…국내 석화기업 신용등급 '위태'

美관세땐 대미수출 7% 감소 전망

中 물량도 쏟아져 재무부담 가중

LG화학 전남 여수 NCC 2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중국 저가 물량 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재무제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미국 관세 우려까지 가세하며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은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출 물량을 아시아로 쏟아내 공급 과잉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이는 곧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신용등급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그룹에 대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부진 장기화로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뼈를 깎는 자구책에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과거만큼의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문아영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중국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에 따른 수출 기반 약화와 열위한 원료 경쟁력 등에 따른 경쟁 지위 약화로 수급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이익 창출력이 과거 호황기 대비 미흡한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등급 전망 AA-(부정적)를 받은 롯데케미칼(011170)은 6월 정기 신용평가를 앞두고 있다.

LG그룹도 석유화학 부진 장기화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규희 나신평 책임 연구원은 “2018년 2조 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그룹 내 이익기반 역할을 하였던 석유화학 부문은 2023년 이후 영업 적자를 시현하는 등 부진한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4일 기준 신용등급 BBB- 이상 기업 중 나이스신용평가가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LG화학(051910)·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009830)·HD현대케미칼·SK어드밴스드·효성화학(298000) 등 총 6곳이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은 기업 실적이나 현금 흐름 등 재무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한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위험이 타 기업 대비 크다는 의미다.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SK어드밴스드·여천NCC·효성화학 등 국내 석유 화학 기업 4곳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며 비관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올 들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 현실화로 이중고를 맞이하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2월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간한 ‘美 보편관세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25% 적용 시 석유화학 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7.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으로 3억 2185만 달러(약 4637억 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해외 신용평가사들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달 보고서를 내고 LG화학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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