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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설계사가 중간책…수백억 ‘아트테크 사기' 또 터졌다

강남 소재 갤러리 대표들 연이어 입건

'원금보장·年12% 수익' 내세우더니

경영악화 호소하며 돌연 서비스 중단

"전형적 폰지사기…최소 200억 피해"





미술품 갤러리 사이에서 아트테크(미술+재테크) 사기 사건이 연이어 터지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원금 보장과 연 12%의 수익을 약속하며 다수의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보험설계사들을 중간책으로 활용해 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는데,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피해액은 200억 원이 넘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양재동 소재 A 갤러리 대표 신 모 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신 씨는 현재 투자자들과 연락을 끊고 개인 파산을 신청한 상태로, 경찰은 신 씨에 대해 5월까지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에 대한 고소장은 전국 일선 경찰서에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경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도 최근 서울 성동경찰서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에 나섰다.

신씨가 운영하던 A사는 미술품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투자금을 모집한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투자자가 작품을 구매해 업체에 1년간 맡기면 전시회와 광고, 협찬 등으로 수익을 내 연 12% 혹은 월 0.8%씩의 임대료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계약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작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갤러리가 재매입해 원금을 보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A사는 올 1월부터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더니 2월 말 경영 악화로 인해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돌연 공지했다. 구매한 작품은 재매입하는 대신 반환해주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일부 투자자들만 그림을 돌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환된 그림들 역시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된 경우가 많았다. 한 피해자는 “작은 호수의 그림인데 큰 호수의 그림과 동일한 가격에 구매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보험설계사 소개로 A사에 투자했다. 1억 6000만 원을 투자했다는 한 피해자는 “(설계사)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A사 투자자만 80명이 넘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서울영테크’에서 소개받은 설계사를 통해 투자한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한 변호사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설계사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정황이 있다”며 “총 피해액은 최소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에서도 서울 논현동 소재 B갤러리 대표 윤 모 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중이다. B사 역시 보험설계사들을 통해 투자자들을 다수 모집한 뒤 원금 보장과 함께 연 12%의 수익을 약속했다가 올해 1월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A사 대표 신 씨는 A사 설립 전 B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갤러리K, 지웅아트갤러리 등이 1000억 원 대 폰지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문가들은 미술품의 경우 한 점당 가격이 비싸고 명확한 기준도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경찰 관계자는 “(미술품 투자 시) 실물 존재 여부와 가격 확인서의 진위를 반드시 확인하고, 전문가 또는 기관의 감정 등을 거친 후 투자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며 “시중 은행권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원금 보장 상품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곳이 있다면 신중하게 접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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