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피부과 전문의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흑색종의 위험 신호에 대해 경고했다. 형태 변화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암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병원 코널 페렛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에서 느껴지는 감각 변화도 흑색종의 중요한 경고 신호"라고 밝혔다.
흑색종은 피부의 색소 세포인 멜라노사이트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이 속도가 빠르고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점의 크기가 커지거나 경계가 불규칙해지고, 색이 변하거나 비대칭이 생길 때 흑색종을 의심한다. 그러나 페렛 전문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징후도 있다고 강조했다. 페렛 전문의는 "진물이나 출혈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도 중요한 경고 신호"라며 흑색종 의심 증상을 제시했다.
가려움증은 흑색종의 주요 신호일 수 있다. 정상 점은 가렵지 않지만, 흑색종은 면역 반응으로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점 부위가 지속적으로 가려우면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통증 역시 중요한 경고 신호다. 흑색종 세포가 주변 조직을 침범하면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전에 없던 통증이 새로 발생했다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따끔거림이나 화끈거림도 주의해야 한다. 흑색종 초기에는 피부에 미세한 염증으로 인해 말초신경이 자극돼 이상 감각이 생길 수 있다. 점 부위에서 열감이나 찌릿한 느낌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진물이나 출혈 또한 중요한 신호다. 상처가 없는데 점에서 액체가 나온다면 비정상적 세포 증식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진 것일 수 있다. 출혈이나 진물이 반복되면 즉시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매년 1만6000여 건의 흑색종이 발생하고 있다.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이 높지만, 늦게 발견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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