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계 및 미국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 협력적 투자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벤처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미국 현지 VC 5곳과 현지에 설립된 한국계 VC 5곳과 차례로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실리콘밸리 벤처 생태계의 특징, 투자대상 발굴부터 투자자금 회수까지 벤처생태계 전반의 발전 방안을 비롯해 한미 양국간 협력적 투자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벤처투자가 가장 많이 집행되는 곳이다. 전세계 벤처투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 투자되며, 이 중 3분의 1 이상이 실리콘밸리에 투자된다.
김 위원장은 미국 VC들을 대상으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벤처생태계 한미 네트워크의 핵심 ‘접점(node)’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정책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세계 최대 기업벤처캐피탈(CVC)인 인텔캐피탈의 앤서니 린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인텔을 비롯한 미국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벤처기업의 육성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인텔캐피탈과 같은 CVC 활성화 정책 등을 발표했으며, 남아있는 관련 과제들도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는 한국산업은행이 개최하는 ‘2025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에 참석했다. 넥스트라운드는 혁신기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과 VC를 연결해주는 국내 최대의 벤처플랫폼이다. 행사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형 VC의 주요 경영진과 해외 VC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향해 “열정과 혁신의 의지가 가득한 한국 벤처기업들의 성장잠재력을 알아봐 주시리라 믿는다”며 “한국과 미국의 혁신기업가 및 투자자간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동반성장하는 협력적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 분야로의 자본확충을 견인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유도하기 위해 △증권사 운용규제 개편 △은행의 위험가중치 규제 합리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여 AI·바이오테크·2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축사 후 시작된 넥스트라운드 본행사에서는 한국의 AI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 AI’를 포함한 5개의 한국 기업과 한국계 혁신 기업가들이 설립한 5개의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300여명의 한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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