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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에서 울린 금리인하 시그널…미·중 협상은 ‘진전 맞나’ 의구심[데일리국제금융시장]

해맥 총재 “지표 명확해지면 6월 조정”

월러 이사도 “고용 타격시 금리 인하”

S&P500·나스닥 2% 상승 이어가

트럼프 중국 협상 의지에 안도감 지속

정작 중국은 “협상 안하고 있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 금리 관망 기조가 끝나간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의사를 일축한 이후 앞으로 다가올 경제 불확실성에 연준이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도 투자자들이 안도감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줬다.

24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6.83포인트(+1.23%) 오른 4만9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08.92포인트(+2.03%) 상승한 5484.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7.99포인트(+2.74%) 뛴 1만7166.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명확하고 뚜렷한 경제 지표를 6월까지 확인할 수 있고, 그 시점에서 금리의 바른 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면 위원회(FOMC)가 금리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아직 이르지만 6월까지는 금리를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정보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이다. 올 들어 연준이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앞으로도 한 동안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여파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해맥 총재가 금리 조절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도 추후 관세로 인해 고용 시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관세가 다시 부과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해고와 실업률 상승이 나타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노동 시장이 심각하게 악화되기 시작하면 더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관세조치의 여파가 7월 이후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만료되는 7월 이후 고율 관세가 다시 부과될 경우 물가보다 실업률 상승 가능서을 더 우려했다.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있다면 (1회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과민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고 노동 시장이 크게 위축된다면 우리가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해맥 총재와 월러 이사의 발언 이후 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5.5%에서 58%로 소폭 늘었다. 7월까지 2차례 인하될 가능성은 전날 39.9%에서 44.8%로 늘어났다.

월가에서도 관세의 여파가 고용 시장에 더 충격을 주는 쪽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연준이 통화 완화에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고 증가와 같은 경제적 약세의 징후에는 대응할 의지와 능력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일스 브래드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기보다는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장기간 금리 동결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결국 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인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에 떠는 美 경제…공장 신규 장비 주문 멈추고 주택 판매는 2022년 후 최대 감소


아직 관세에 따른 여파는 경제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날 미국 경제 지표 곳곳에서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관세 불확실성에 몸을 사리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3월 내구재 주문 지표에서 세부 항목인 핵심자본재는 증가율이 0.1%에 그쳐 투자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핵심자본제는 기계와 소포트웨어 등 기업들의 설비 투자를 나타내는 지표다.

3월 미국 내구재 주문 증가율은 9.2%로 전월인 2월 0.9%에서 상승폭이 급증했다. 시장의 전망치는 1.6%를 크게 웃돌았다. 보잉의 주문 급증과 관세 시행 전 수요 쏠림에 따른 결과로 관세 효과가 본격화 되기 전 경제 활동의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잉의 3월 신규 주문은 139% 급증했다. 자동차, 금속, 부품에 대한 주문도 증가했다. 자동차와 트럭의 경우 2월 5.1%에 이어 3월 2.3% 증가했는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관세 발효전 부품을 확보해두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는 추후 급증했던 부문의 주문이 줄어들면 전체 내구재 주문 지표가 급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운송장비를 제외하면 전체 주문 증가량은 제자리 걸음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경제학자 알리 자페리는 고객 메모에서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로 인한 고통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별도로 발표된 3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5.9% 하락해 2022년 11월 이후 가장 큰 월별 하락폭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치인 -3.1% 감소폭이 더욱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주 동안 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더 많은 구매자들이 불안해졌고 일부 주택매매는 무산됐다”며 “미국인들은 경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자리 위기,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새 집 구매와 같은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협상 진전 맞나…중국은 협상 없다는 데 트럼프는 “오늘 회의”


이날 증시의 움직임에는 미-중 협상 진전 기대감도 녹아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협상 현실에 대한 의구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중국의 누구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들은 오늘 오전에 회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회의 참석자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고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중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후 나온 발언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는 바로 양측은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 또는 협상하지 않았다”며 “합의 도달은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이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국제 사회와 자국 각계의 이성적인 목소리를 직시해 중국에 대한 일반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를 해소해야 한다”며 관세 조치를 철회하기 전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베어드 투자 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나는 증시의 흐름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밤 새 중국은 진행되는 협상이 없다는 점을 꽤 명확하게 밝혔다”며 미중 협상 진전에 대한 의구심을 지적했다. 그는 “아마도 시장은 행정부가 관세를 터무니 없이 부과하려는 대신 합의를 원한다는 점에 대해 여전히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아니면 어제의 낙관론이 아직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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