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 중 최연소로 화제를 모았던 백주현 자금운용단장이 올해 7월 임기를 끝으로 3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공무원 연금 외에도 2~3년의 임기를 마친 연기금·공제회가 새로운 수장 찾기에 나서면서 새 수장을 맞은 큰 손들의 투자 전략이 달라질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백주현 단장은 7월 3일을 끝으로 연임 하지 않기로 공무원연금공단과 최종 합의했다. 백주현 단장은 2022년 7월 취임 후 2023년 말 10조원 규모의 공무원연금 자산으로 11.5%의 중장기 투자 자산 운용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 실적으로 총 수익 7942억 원은 전년도 손실액 3822억 원을 두 배 웃도는 금액이다.
그는 주식·채권·대체투자를 각각 1대 1대 1로 구성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세를 고스란히 누렸고, 대체투자에서는 국내보다 차별화가 잘된 해외 우수 운용사를 선정했다. 백 단장은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가 3년 이상 이어진 전례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임기를 마차기로 했다. 다만 1970년 생인 백주현 단장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기관투자가로서 역할에 계속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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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6조 5000억 원 인 경찰공제회는 1년 6개월 이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임 CIO 공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무원연금 역시 다음 달 공고를 내고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는 이훈 현 CIO의 임기가 8월에 끝나면서 다음 달 차기 CIO 선정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12월에는 서원주 국민연금 CIO 역시 임기를 마치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CIO 선임 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운용자산이 27조원에 달하는 행정공제회는 현 허장 CIO가 이도윤 전 노란우산공제회 CIO와 경쟁에서 대의원회의 선택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전범식 사학연금 CIO는 올해 11월이 첫 임기 만료여서 연임 가능성이 있다. 이상민 건설근로자공제회 CIO도 올해 말이 임기 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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