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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해운, 미국서 LNG선 건조"…블룸버그가 한화 호명한 이유는

USTR, LNG 수출시 미국산 선박 이용 규정

미국 조선업, 사실상 LNG 운반선 건조 불가능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에서 수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의 일정 부분을 미국에서 건조한 LNG 운반선으로 운송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하면서 미 조선업에 진출한 한화(000880)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2일(현지시간) 한국의 한화해운(Hanwha Shipping)이 첫 미국산 LNG 운반선을 건조할 기회를 잡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한화해운은 한화오션(042660)이 지난해 설립한 미국 법인으로, 현재 선박 발주 등을 통해 선단을 구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미 상선 건조 및 미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앞서 USTR는 이달 17일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NG 운반선의 미국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3년 뒤부터 미국에서 수출하는 LNG 가운데 일부는 미국산 LNG 운반선을 사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미 조선업은 현재 LNG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이 전무한 상황이다. 전 세계 LNG 운반선의 80% 이상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개 국가에서 만든다. 미국은 LNG 운반선을 만들 수 있는 조선소는 있지만, 기술과 생산성이 매우 떨어져 가격과 생산 기간이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정으로 인해 블롬버그는 미국산 LNG 운반선 건조를 두고 필리조선소를 가진 한화그룹을 호명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라이언 린치 한화해운 부사장이 USTR 규정에 따라 2030년까지 미국이 운영하는 미국 국적의 LNG 운반선이 5~7척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해 한국 조선업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러브콜을 보낸 만큼 미국산 LNG 운반선 건조에는 한국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필리조선소는 LNG 운반선을 건조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건조 시설과 인력을 구성하는 데만 3~4년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이미 수주를 받은 건조가 예정된 선박들도 있기 때문에 3년 내에 LNG 운반선을 만들어 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가 미국에 들어가 수년내 LNG 운반선을 만들기 위해선 양국 정부의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NG 물량 일부를 미국산 LNG 운반선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 미국 LNG 업계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LNG 업계는 USTR의 이번 조치가 LNG 장기 계약을 위험에 빠뜨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자의 비용을 높이며 LNG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입지를 위협할 것이라며 제한을 풀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LNG 업계 단체인 'LNG 센터'의 찰리 리들 이사는 성명에서 "(USTR이 내놓은) 해상 제한 조치, 특히 미국에서 건조한 미국 국적 선박으로 미국산 LNG를 운송해야 한다는 규정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현재 그런 LNG선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선박을 건조하려면 수십 년이 걸리기 때문에 규정을 준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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