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주가연계증권(ELS)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주요 은행들도 ELS 판매를 중단한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2조 7000억 원 감소한 81조 6000억 원으로 2014년(84조 1000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전년 대비 5조 3000억 원 줄어든 73조 6000억 원, 상환액은 1조 2000억 원 줄어든 82조 7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55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7조 6000억 원) 감소했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19조 6000억 원으로 비중(35.5%)도 전년 대비 15.8%포인트 줄었다. 반면, 종목형 ELS 발행액은 3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늘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이 18조 6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으로서 주요 해외지수의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S&P500, 유로스톡스(EuroStoxx)50 기초 ELS 발행 비중이 코스피200 비중을 밑돌았다. 2023년 49.1%이었던 KOSPI200의 비중은 지난해 78.8%로 뛰었다.
상품구조별로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6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 9000원 감소했고 비중(11.9%)은 8%포인트 감소했다. 이 중 저(低)Knock-In형 ELS 발행 비중이 96.1%로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실제 상환이 이뤄진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 및 투자수익률은 ELS와 DLS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H지수 기초 ELS의 만기도래 집중으로 손실이 확정됨에 따라 ELS 투자손익률은 전년 대비 이익에서 손실로 전환했다. 반면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손익은 5475억 원으로 전년(4395억 원) 대비 1080억 원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ELS의 경우 투자손익률이 연 -2.6%로 전년 동기 대비 8.8%포인트 감소했고, DLS는 연 2.5%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은 파생결합사채 발행현황,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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